SF 떠난 바다사자들 오리건에 둥지…해수 온도 높아지면서 먹이 없어져
샌프란시스코 해안에서 갑작스럽게 사라져버려〈2009년 12월 30일 A-6면> 궁금증을 나았던 가주의 바다 사자들이 오리건주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밝혀졌다. 가주의 바다사자들이 자리 잡은 곳은 오리건 헤세타헤드 인근의 유명 바다사자 서식처인 '바다사자 동굴'. 생물학자들에 따르면 평소 2000여 마리의 바다사자가 서식해왔던 이곳이 최근 5000여마리로 늘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다. 학자들은 이곳에 유입된 바다사자들이 지난 12월 샌프란시스코 피어 39에서 사라진 바다사자들로 추정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피어 39의 바다사자들은 10월 한때 1701마리까지 늘었다가 11월 20마리로 급감한 후 12월부터는 아예 자취를 감춰버려 관계자들의 우려를 낳은 바 있다. 현재 새로운 곳에 자리를 잡은 바다사자들은 기존의 바다사자들이 차지하고 있는 동굴 대신 인근의 바위를 안식처로 삼고 있다. 생물학자들은 이들의 대규모 이동을 '먹이'탓으로 보고 있다. 뉴포트 소재 하트필드 해양과학센터의 킴 라움-수르얀 생물학자는 "가주 해안이 해수 온도가 높아지는 엘니뇨 현상이 지속되면서 바다사자의 주요 먹이인 멸치가 줄어들었다"며 "이 때문에 멸치가 풍성한 오리건으로 터전을 옮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멸치 외에도 바다사자들의 또 다른 주요 먹이인 청어도 감소해 어린 바다사자들의 생존률이 낮아진 것도 주요 원인으로 밝혀졌다. 한편 관계자들에 따르면 바다사자 외에도 매년 겨울마다 샌프란시스코 해안을 날아다니던 펠리컨들도 서식지를 바다사자 동굴로 옮겨 인근을 날아다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진호 기자